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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솔찍후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7. 1.

엘리멘탈

Elemental 2023

디즈니 · 픽사의 2023년 기대작 <엘리멘탈>이 오는 6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시사회가 진행됐다. 6월에 접어들면서 많은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 어느 때보다 극장가에 관심이 모이는 시기다. 흥행작이 견인차 역할을 해야 여세를 몰아 활기가 돌 텐데... 견인차 1순위 작품으로 손꼽는 영화 <엘리멘탈>은 과연 어땠을까? 시사회를 통해 먼저 만나본 소감과 피터 손 감독, 이채연 애니메이터,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 한 GV 내용을 곁들인 <엘리멘탈> 후기를 남겨본다.

 

 

 

▣ 영화 <엘리멘탈> 정보 ▣

  • 개봉 : 2023년 6월 14일
  • 국가 : 미국
  • 장르 : 애니메이션
  • 등급 :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 109분
  • 감독 : 피터 손
  • 출연진 : 레아 루이스, 마무두 아티
  • 배급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엘리멘탈>은?

불, 물, 흙, 공기 네 가지 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탈 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불의 캐릭터 '앰버'와 물의 캐릭터 '웨이드'의

만남과 우정, 화합을 담은 이야기.

영화 <엘리멘탈>은 앰버 가족이 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하면서 시작된다. 거처할 곳을 찾아 떠돌다 파이어 타운에 정착한 앰버 가족. 허름한 집을 손수 고치고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데~ 어느 날, 앰버 앞에 예상치 못한 불청객 웨이드가 등장한다. 어떻게 만든 집이며 일상인데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다니... 앰버와 웨이드가 함께하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독특한 세계관 담긴 픽사 스튜디오 신작

캐릭터 & 이야기라면 내게 맡겨라!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은 <업>, <코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무한 상상력과 감동을 안겨준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이다. 이번엔 불, 물, 흙, 공기 4개의 원소가 함께 살고 있는 도시 '엘리멘탈'로 관객들을 만난다.

피터 손 감독은 화학 시간에 보았던 주기율표의 한 칸 한 칸이 마치 아파트에 사는 가족처럼 보였다는 것에서 착안, 스토리를 넓혔다고 한다. 불, 물, 흙, 공기 원소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운데 각 원소가 모여 사는 타운이 있고 각각의 타운이 수로를 통해 연결된 듯한 모습 (스토리와 생활상, 부감으로 비추는 모습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은 그 자체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가운데 서로 다른 원소의 관계성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

실제 여러 원소가 드나드는 앰버 가족의 식료품 상점 에피소드는 현실을 오버랩하게 만들었고,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 역시 이 같은 세계관을 설계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엘리멘탈>을 연출한 피터 손 감독은 미국계 한국인으로 작품에 어릴 적 기억을 반영했다고 한다. 1960년대 미국으로 건너온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은 식료품 상점을 운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어른이 된 후 부모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위험을 감수했는지 알게 되고 이를 감사하는 마음을 편지 쓰듯 영화에 담았다고 했다. 극중 늦은 밤 귀가한 앰버가 테이블에 앉은 채 잠든 아버지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도 기억의 일부라고.

이게 가능해? 픽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비주얼

CG로 구현하기 가장 어렵다는 물, 불, 공기, 흙을 이토록 사랑스럽고 리얼하게 구현하다니~ 열정 넘치지만 버럭 하는 앰버와 물 흐르듯 유하지만 냉철한 모습도 가지고 있는 웨이드. <엘리멘탈>은 물, 불 원소의 속성과 외형을 제대로 구현했다. 과학과 감성의 성공적 만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터 손 감독은 캐릭터 구현에 있어 '원소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거듭했고 그 결과, 의인화한다거나 사람으로 만들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앰버의 경우 사람의 형상이나 불에 옷을 입힌 모습이 아니라 불 그 자체여야 한다는 것이 디자인 원칙이었다.'라고 했다.

캐릭터의 동작과 물 & 불의 움직임들을 표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이채연 애니메이터. '캐릭터를 시각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에 '늘 움직이고 있지만 기본적인 형태는 유지하는 것, 그리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앰버나 웨이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헤어스타일인데 위로 솟은 세 개의 모양이 늘 유지되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앰버에게 세 개의 불길이 공통적으로 자리하면서도 화가 났을 때는 거세게 타오르고 슬픔에 잠겼을 때는 금세 꺼질 듯한 촛불처럼 여린 모습으로 잦아드는 모습이 떠올랐다. 불의 속성과 그 인물만이 가진 모습을 제대로 표현한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그런 디테일이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하나의 요소였던 것 같다.

풍성한 메시지

열정 넘치고 불같은 성격을 가졌지만 가족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한 앰버와 호기심 많고 부드러우며 포용하는 성격의 웨이드. 둘의 만남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영화 <엘리멘탈>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불과 물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가운데 감동을 불러온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헌신하는 부모님을 익히 봐왔기에 차마 언급할 수 없었던 속내를 비추는 부분에서는 가족애의 참뜻을 깨닫게 한다. 힘겨운 삶의 여파로 '다른 원소와 섞이지 말 것'이라는 생활신조를 언급하는 앰버 부모님의 심정이 와닿아서 결말에 이르러 기어이 울컥~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평온할 수 있는지 폭넓게 비추는 영화 <엘리멘탈>. 독특한 세계관부터 비주얼,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조화롭고 감동 물씬하다. 칸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이나 작품 관련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 아닐까?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이렇게 영리하게, 효과적으로 풀어냈으니 아이들과 함께 관람해도 좋겠다. 많은 이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 도장 쾅쾅!!

- 영화 <엘리멘탈>의 오프닝 단편 애니메이션<칼의 데이트=""> 역시 기대해도 좋다. 많은 이들이 인생 영화로 손꼽는 <업>에서 평생 꿈꿔왔던 모험을 펼쳤던 칼 할아버지와 반려견 더그가 등장하는데~ 더그가 데이트를 앞둔 칼 할아버지에게 데이트 코칭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본편 감상 전인데 벌써부터 뭉클뭉클해서 숨 고르기가 필요했다.

* 짧은 감상평 :

독특한 세계관부터 메시지까지 골고루. 감성 & 공감 종합선물세트. 추천!